스마트폰 브라우저, 당신의 데이터를 얼마나 수집하고 있을까? (Chrome vs Tor)
최근 서프샤크(Surfshark)의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 브라우저들이 우리의 데이터를 얼마나 수집하고 있는지, 그리고 프라이버시 보호 측면에서 어떤 브라우저가 가장 안전한지를 분석한 내용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크롬(Chrome)이 가장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브라우저로 밝혀졌고, 토르(TOR)는 단 하나의 데이터도 수집하지 않아 가장 프라이버시 중심적인 브라우저로 평가받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함께 살펴보시죠.
크롬, 편리함 뒤에 숨겨진 데이터 수집
서프샤크의 조사에 따르면 크롬은 무려 20가지 유형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는 연락처 정보, 금융 정보(결제 수단, 카드 번호, 은행 계좌 정보 등!), 위치 정보, 검색 기록, 브라우징 기록, 사용자 콘텐츠, 식별자, 사용 데이터, 진단 정보 등 광범위한 정보가 포함됩니다. 특히 금융 정보와 주소록 연락처 목록을 수집하는 브라우저는 크롬이 유일했습니다. 편리한 기능 제공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도 있겠지만, 개인 정보 보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용자에게는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다른 브라우저들의 데이터 수집 현황
크롬을 제외한 다른 브라우저들은 평균적으로 6가지 유형의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빙(Bing)이 12가지로 두 번째로 많은 데이터를 수집했고, 애플의 사파리(Safari)는 8가지 유형을 수집했습니다. 40%의 브라우저 앱이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빙은 정확한 위치 데이터를 수집하는 유일한 브라우저였습니다. 오페라(Opera), 빙, 파이(Pi) 브라우저는 서드파티 광고를 위한 데이터를 수집했고, 파이 브라우저, 엣지(Edge), 빙은 개인 식별을 위한 데이터 추적도 수행했습니다. 덕덕고(DuckDuckGo)와 파이어폭스(Firefox)는 비교적 중간 수준의 데이터 수집량을 보였습니다.
프라이버시를 중시한다면 토르(TOR) 브라우저
토르 브라우저는 이번 조사에서 단 하나의 데이터도 수집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토르 브라우저가 익명성 보장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토르 브라우저는 일반적인 웹 서핑 속도가 느리고, 일부 웹사이트 접속이 제한될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사용자에게 적합한 선택은 아닐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의견
포레스터의 앤드루 콘월 애널리스트는 "프라이버시를 중시한다면 모바일 기기는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애플과 구글 모두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한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인포테크 리서치 그룹의 사파얏 모하마드는 "모바일 브라우저는 사용자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라며, 기업들이 수집한 데이터를 개인화 서비스, 기능 개선, 타깃 광고 등에 활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데이터 유출 위험과 규제의 한계
사파얏 모하마드는 브라우저의 세션 쿠키 유출을 통한 계정 침투 위험성을 경고하며, 기존 법률의 허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EU 디지털시장법(Digital Markets Act)이나 미국 FTC의 혼다 제재 사례와 같은 규제 기관의 조치가 이러한 허점을 보완하고 사용자가 실질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갖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노력
앤드루 콘월은 "기술적인 완벽한 해결책은 없고 일부 완화 방법만 존재한다"라며, 쿠키 삭제, 위치 정보 비활성화, 기기의 위치 및 광고 ID 갱신 등을 제안했습니다. 또한 데이터 보호 법률이 제정되었지만, 글로벌 기업은 국가마다 다른 법률 체계의 빈틈을 이용해 책임을 회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결론
이번 서프샤크의 조사는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브라우저가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는지 깨닫게 해줍니다. 편리함을 위해 어느 정도의 프라이버시를 포기할 것인지, 아니면 조금 불편하더라도 프라이버시 보호를 우선시할 것인지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토르 브라우저와 같이 프라이버시를 극대화하는 선택지도 있지만, 사용 목적과 필요에 따라 적절한 브라우저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한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