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엔트리 속 AI 감시 그림자

Share

글로벌 엔트리에서 깨닫는 AI 감시 시대의 그림자: 얼굴 인식 너머의 현실

미국을 자주 드나드는 입장에서 글로벌 엔트리는 마치 고속도로 통행료 자동 납부 시스템처럼 편리합니다. 복잡한 입국 심사를 단 몇 분 만에 통과할 수 있게 해주죠. 하지만 이 편리함 뒤에는 얼굴 인식 기술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얼굴 인식 기술의 양면성

얼굴 인식 기술은 스마트폰 잠금 해제부터 보안 강화, 금융 거래 간소화, 의료 서비스 개선, 개인 맞춤형 쇼핑 경험 제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됩니다. 법 집행 기관은 용의자 식별에, 이벤트 주최자는 빠른 체크인에 이 기술을 활용하죠. 하지만 빛이 강렬할수록 그림자도 짙어지는 법입니다. 얼굴 인식 기술은 개인 정보 침해, 시민 자유 억압, 감시 사회 조장이라는 어두운 측면을 지니고 있습니다.

얼굴은 바꿀 수 없는 비밀번호

얼굴 정보는 비밀번호처럼 쉽게 바꿀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만약 얼굴 인식 데이터가 해킹당하거나 암거래 시장에 유출된다면, 심각한 신원 도용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편리함과 보안이라는 명목 아래 개인 정보가 무분별하게 수집되고 악용될 가능성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얼굴 인식 너머의 감시 기술

Veritone이라는 회사의 Track이라는 제품은 얼굴 인식 기술과 유사하게 AI를 사용하여 사람을 식별하고 추적합니다. 하지만 얼굴 대신 신체 크기, 성별, 머리 색깔, 옷차림, 액세서리 등을 분석합니다. 경찰은 특정 옷차림이나 가방을 착용한 사람을 찾도록 시스템을 설정할 수 있으며, Track은 다양한 카메라 영상(CCTV, 바디 카메라, 드론 영상, 소셜 미디어, 스마트폰 업로드)을 결합하여 대상의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은 기관들이 Track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옷차림, 걸음걸이까지 분석하는 AI

Veritone 외에도 Ximilar, Clarifai, Google, Amazon, Microsoft 등 다양한 기업들이 옷차림과 같은 속성을 기반으로 사람을 식별하는 기술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기술은 제품 태깅, 개인 맞춤형 쇼핑 추천, 패션 트렌드 분석, 이미지 검색 등에 활용됩니다. 심지어 Google 포토나 Meta의 Facebook처럼 얼굴이 보이지 않아도 옷차림이나 몸짓으로 사람을 식별하는 기술도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동의 없는 감시, 일상 속 깊숙이 침투한 기술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기술이 사용자의 동의 없이 작동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구글 계정이 없는 사람의 사진을 구글 포토에 업로드하고 얼굴을 태그하면, 구글은 다른 사진에서 그 사람을 식별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용자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태그하고, 구글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더욱 정밀한 개인 식별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이 모든 과정이 사용자의 인지나 동의 없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감시 기술의 진화: 얼굴 인식은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는 얼굴 인식 기술에 대한 우려에 갇혀 더 큰 그림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얼굴 인식은 이제 수많은 식별 기술 중 하나일 뿐입니다. 걸음걸이 분석 기술은 물론, AI 기반 영상 분석 기술은 얼굴뿐만 아니라 옷차림, 가방, 행동 패턴 등을 분석하여 개인을 추적합니다. 공공장소에서 얼굴 인식이 금지되더라도, 다른 기술을 통해 얼마든지 개인을 감시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입니다.

맺음말

얼굴 인식 기술에 대한 논의는 중요하지만,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감시 기술의 진화에 주목해야 합니다. 개인 정보 보호와 기술 발전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은 쉽지 않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IT 전문가, 법 집행 기술 전문가, 보안 전문가, 개인 정보 보호 옹호자 모두 새로운 식별 기술을 고려하고, 얼굴 인식 기술이 많은 기술 중 하나일 뿐이라는 현실에 직면해야 합니다.

You may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