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있는 AI" 키워드, 채용 공고에서 급증…규제 때문일까, 이미지 관리 때문일까?
최근 채용 플랫폼 Indeed의 보고서에 따르면, "책임감 있는 AI(Responsible AI)"와 유사한 용어가 채용 공고에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법률, 교육, 수학, 연구 개발 분야에서 특히 이러한 용어 사용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추세가 강력한 AI 규제 때문이라기보다는 기업 이미지 및 브랜딩 전략과 더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분석입니다. 과연 "책임감 있는 AI"는 진정한 노력의 반영일까요, 아니면 단순한 키워드일까요?
책임감 있는 AI, 규제와 상관관계 낮아
Indeed는 "책임감 있는 AI", "윤리적 AI", "AI 윤리", "AI 거버넌스" 등의 용어를 검색하여 분석한 결과, 국가별 AI 규제 강도와 채용 공고에서 책임감 있는 AI 언급 간의 상관관계가 약한 (0.21)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AI 규제가 강한 국가라고 해서 반드시 해당 키워드 사용 빈도가 높은 것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법률, 교육 등 인간 중심 직종에서 두드러져
책임감 있는 AI 관련 용어는 기술 기업보다는 법률, 교육, 수학, 연구 개발 등 인간 중심적인 직종에서 더 많이 사용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는 기술 기업이 AI 자체에 대한 논의에 집중하는 반면, 다른 분야에서는 AI의 윤리적 측면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책임감 있는 AI", 단순 키워드 이상의 의미는?
전 세계적으로 책임감 있는 AI 관련 용어 사용이 증가하고 있지만(2019년 거의 0%에서 시작), 여전히 관련 광고의 1% 미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영국, 캐나다, 미국, 호주가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Indeed는 영국 및 유럽 연합과 같은 AI 규제 강국이 규제가 약한 국가에 비해 해당 키워드 언급 빈도가 눈에 띄게 높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지역보다는 직종 간의 차이가 더 두드러졌으며, 법률 분야 (6.5%)가 평균을 훨씬 웃돌았습니다. Indeed의 추가 분석 결과, 규제 압력만으로는 책임감 있는 AI 키워드 사용을 확산시키기에 불충분하며, 시장 기반 인센티브 및 기업 책임 전략의 일환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기업 이미지 개선 위한 "시그널링 도구"일 가능성
연구진은 "평판 문제나 국제 비즈니스 전략과 같은 다른 요인들이 규제 요구 사항보다 책임감 있는 AI 도입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AI 위험에 대한 대중의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이러한 용어는 심오한 내부 변화와 헌신을 반영하기보다는 고객, 투자자 및 더 넓은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시그널링 도구"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맺음말
결론적으로, 채용 공고에서 "책임감 있는 AI" 키워드 사용 증가는 규제 압력보다는 기업의 이미지 관리 전략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기업의 진정성 있는 노력도 있을 수 있지만,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은 아닌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기업들이 책임감 있는 AI를 어떻게 실천하고, 그 결과를 어떻게 투명하게 공개하는지가 중요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