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폰 T1, ‘미국산’ 주장은 허상일까? 전문가 분석과 현실
트럼프 그룹에서 야심차게 발표한 T1 스마트폰이 8월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설계 및 제작"되었다는 홍보 문구는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하지만 과연 ‘메이드 인 USA’가 실제로 가능할까요? 스마트폰 공급망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들이 트럼프폰 T1의 미국산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와 현실적인 가능성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트럼프폰 T1의 야심찬 주장
트럼프 그룹은 T1폰을 "미국에서 자랑스럽게 설계 및 제작"되었다고 홍보하며, "애국자들에 의해 애국자들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슬로건을 내세웠습니다. 에릭 트럼프는 한 팟캐스트에서 "결국 모든 전화기를 미국에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모바일 웹사이트에는 T1폰이 어떻게, 어디서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부족합니다.
전문가들이 보는 현실적인 가능성
스마트폰 공급망 전문가들은 트럼프폰 T1이 엄격한 의미의 '메이드 인 USA' 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모든 또는 거의 모든 부품과 가공이 국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존스 홉킨스 대학의 팅롱 다이 교수는 "이 기준에 따르면 트럼프 그룹의 주장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조립’의 가능성,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그룹이 '미국 조립'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규제를 우회할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CCS Insight의 벤 해튼 분석가는 "T1폰은 다른 곳에서 부품을 조달하여 미국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이를 충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TechRadar의 랜스 울라노프 편집장은 "미국에서 전화기를 만드는 회사는 Purism 하나뿐이며, 그 사양도 일치하지 않는다"며 부품의 해외 조달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중국산 안드로이드폰 기반 가능성
전문가들은 T1폰이 중국 제조업체의 맞춤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합니다. 실제로 T1폰의 사양을 GSMArena의 폰 파인더에 입력해 본 결과, 기존 폰과 일치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는 T1폰이 기존 모델을 기반으로 수정되었을 가능성을 뒷받침합니다.
미국 내 스마트폰 제조의 어려움
미국에서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것이 왜 어려울까요? 팅롱 다이 교수는 "미국은 완벽한 기술 공급망을 갖추고 있지 않으며, 여러 핵심 부품에 대한 제조 능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숙련된 노동력 부족도 주요 병목 현상이 될 수 있습니다. 벤 해튼 분석가는 "미국이 장기적으로 필요한 기술을 갖춘 충분한 노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의 현실
벤 해튼 분석가는 "50년간 진화해 온 공급망을 뒤엎고 기업들이 시설을 이전하도록 하는 것은 미국을 '중심지'로 만들어 이러한 공급망을 완전히 재편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팅롱 다이 교수는 "완전히 국내 공급망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합니다. 간단한 연필조차도 수십 개 국가의 협력이 필요한 것처럼, 스마트폰은 더욱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결론
트럼프폰 T1은 '미국산'이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미국 조립'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것조차도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글로벌 공급망의 복잡성과 현실적인 어려움을 고려할 때, 완전한 '메이드 인 USA' 스마트폰은 당분간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