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코파일럿, AI 친구될까 광고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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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AI 동반자 전략으로 챗GPT에 맞선다: 코파일럿의 미래는?

오픈AI의 챗GPT가 AI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을 통해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단순한 기능적 우위를 넘어, 사용자와 ‘우정’을 맺는 AI 동반자를 목표로 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전은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요?

술레이만의 비전: AI, 삶의 동반자가 되다

마이크로소프트 AI CEO 무스타파 술레이만은 최근 팟캐스트에서 "오픈AI가 초지능에 집중하는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정교함과 즐거움'에 초점을 맞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코파일럿이 사용자와 함께 나이를 먹고, 디지털 흔적을 남기며, 삶의 코치이자 생산성 비서, 선생님 역할을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더 나아가, 코파일럿은 사용자의 삶에 허구적 요소를 더해 즐거움을 선사하는 기능까지 제공할 예정입니다.

코파일럿, 감성 지능을 입다

술레이만이 창업했던 인플렉션 AI의 챗봇 '파이(Pi)'는 감정 지능에 특화된 AI입니다. 사용자의 감정을 위로하고 공감하는 데 초점을 맞춘 파이의 기술은 코파일럿에 통합되어,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사용자와 교감하는 AI 동반자로서의 면모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코파일럿은 업데이트를 통해 감정 기반 음성 대화 기능을 갖추게 되었으며, 사용자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코파일럿 어피어런스: AI에 외모를 입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에 가상 얼굴을 부여하는 '코파일럿 어피어런스' 실험을 진행 중입니다. 이는 코파일럿이 단순한 텍스트 기반 챗봇을 넘어, 시각적으로도 친근하고 개성 있는 존재로 다가가려는 시도입니다. 사용자들은 코파일럿과의 대화에 더욱 몰입하고, 아이디어를 나누거나 조언을 구하는 과정에서 비언어적인 소통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브랜드 전략의 혼선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브랜드 전략은 혼선을 빚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개인 사용자용 코파일럿과 업무용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별개의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사용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으며, 특히 업무용 코파일럿이 개인적인 정보를 기억하는 경우, 전문가들은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코파일럿, 사용자를 위한 AI인가, 마이크로소프트를 위한 AI인가?

술레이만은 코파일럿이 사용자 편에 서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존 행보를 고려할 때 우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윈도우 11에 광고가 삽입되거나, 마이크로소프트 서비스 사용을 유도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된 것처럼, 코파일럿 역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익을 대변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AI가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바이럴 콘텐츠 피드를 제공하거나, 유료 업그레이드를 유도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맺음말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동반자 전략은 매력적이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코파일럿이 사용자에게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광고판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엑셀 안에서 업무를 돕는 코파일럿은 유용하지만, 내 인생 전반을 따라다니는 ‘마이크로소프트 브랜드의 친구’는 원치 않는 사용자도 많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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