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 256TB SSD: 혁신인가, 한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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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스크 256TB SSD 공개: 혁신인가, 마케팅인가?

샌디스크가 무려 256TB 용량의 SSD, UltraQLC SN670을 발표하며 스토리지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2026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이 제품은 AI 및 하이퍼스케일 인프라를 겨냥한 고밀도 스토리지 솔루션의 미래를 엿볼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획기적인 용량만큼이나 우려되는 점도 많습니다. 캐시 메모리를 완전히 제거한 독특한 아키텍처와 검증되지 않은 성능 주장이 논란의 중심에 있습니다.

캐시 없는 SSD, 과연 괜찮을까?

UltraQLC SN670은 기존 SSD와 달리 pseudo-SLC 캐시를 사용하지 않고 "Direct Write QLC"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이는 쓰기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전원 손실에 대한 안전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지만, 단기 집중적인 작업 부하(short-burst workload) 환경에서는 성능 저하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SLC 캐시가 없는 경우, 쓰기 속도 저하, 부하 상황에서의 일관성 없는 성능, 컨트롤러에 대한 부담 증가 등으로 인해 반응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성능 향상 주장, 검증이 필요하다

샌디스크는 UltraQLC SN670이 기존 128TB Gen 5 QLC SSD 대비 랜덤 읽기 속도가 68% 이상, 랜덤 쓰기 속도가 55% 이상 빠르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순차 읽기 속도와 쓰기 속도 역시 각각 7%, 27% 이상 향상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벤치마크 데이터나 IOPS 성능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샌디스크는 Dynamic Frequency Scaling과 Data Retention 프로필 개선을 통해 성능과 수명을 향상시켰다고 주장하지만, 이 역시 검증되지 않은 내용입니다.

기술적 한계와 잠재적 해결책

샌디스크의 이전 QLC NAND 기반 엔터프라이즈 드라이브는 TLC 기반 모델에 비해 성능이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QLC 프로그래밍 지연 시간은 SLC 기반 디자인보다 훨씬 느릴 수 있습니다. 샌디스크는 대용량 DRAM 버퍼나 고급 다이 병렬 처리 기술을 활용하여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려 할 수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아키텍처 세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커스텀 컨트롤러와 펌웨어를 통해 대기 시간과 대역폭을 개선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벤치마크 결과가 없이는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미래를 향한 발걸음, 하지만…

UltraQLC SN670은 218단 BiCS 3D NAND 아키텍처와 CBA (CMOS Directly Bonded to Array) 2Tb 다이를 기반으로 합니다. PCIe Gen5 NVMe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며, U.2 폼 팩터로 먼저 출시될 예정입니다. 샌디스크의 256TB SSD는 미래 데이터 인프라를 향한 상징적인 도약이지만, 일반 사용자를 위한 현실적인 선택지는 아닙니다. 아직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와 검증해야 할 성능 데이터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결론

샌디스크의 256TB SSD 발표는 스토리지 기술의 혁신적인 발전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하지만 캐시 메모리 제거와 관련된 성능 우려, 그리고 검증되지 않은 성능 주장은 신중한 접근을 요구합니다. 샌디스크가 실제 성능 데이터를 공개하고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다면, UltraQLC SN670은 미래 데이터 인프라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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