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3D 프린팅의 종말? 중국 정부 지원과 특허 장벽의 그림자
3D 프린팅 산업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오픈소스 정신에 대한 도전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프루사 리서치의 CEO 요세프 프루사가 "오픈 하드웨어 데스크탑 3D 프린팅은 죽었다"라고 선언한 것은 이러한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과연 오픈소스 3D 프린팅은 정말로 종말을 맞이하게 될까요?
중국 정부의 전략적 지원과 시장 경쟁
프루사가 이처럼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있습니다. 2020년 중국 정부는 3D 프린팅을 '전략적 산업'으로 지정하고, 보조금, 저금리 대출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원은 중국 기업들이 유럽이나 북미 기업보다 훨씬 저렴하게 3D 프린터를 생산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는 곧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져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구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특허 장벽: 저렴한 비용과 허술한 심사
문제는 가격 경쟁력뿐만이 아닙니다. 중국 내 특허 등록 비용이 매우 저렴하고, 특허에 대한 이의 제기 비용은 상대적으로 매우 높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중국 기업들이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에 대해 특허를 남발하는 것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중국 내 특허는 유럽 시장에서 판매를 막지는 못하지만, 중국 시장 진출을 어렵게 만들고, 미국 특허청에서 '선행 기술'로 인정받아 다른 기업의 혁신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프루사의 변화: 폐쇄적인 디자인으로의 전환
과거 프루사는 오픈소스 정신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며, 자사의 디자인과 혁신을 커뮤니티와 공유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MK4, Core ONE과 같은 최신 프린터에서 핵심 전자 디자인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넥스트루더 시스템은 완전히 독점적인 기술로 전환되었습니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커뮤니티의 공유 정신을 악용하여 기술을 잠식하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특허 분쟁의 심화: 누구의 혁신인가?
프루사는 중국 기업인 Anycubic이 자사의 MMU 시스템과 유사한 멀티컬러 허브에 대한 미국 특허를 획득한 사례를 예로 들었습니다. 이는 특허 기관이 특허를 수여하는 방식과 누가 정당한 권리를 갖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한편, Bambu Lab은 미국의 3D 프린팅 선구자인 Stratasys와 특허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특허 분쟁이 심화되면서 오픈 협업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결론: 오픈소스 정신의 위기와 새로운 방향 모색
오픈 하드웨어의 종말이라는 선언은 다소 과장되었을 수 있지만, 현재 3D 프린팅 산업이 직면한 어려움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정부 지원, 허술한 특허 제도, 특허 분쟁의 심화는 오픈소스 협업의 정신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향 모색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