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보안 전문가의 번아웃, 침묵의 문화 그리고 해결책: AI 활용부터 비즈니스 언어 구사까지
사이버 보안 업계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위협과 싸우며, 그 과정에서 상당한 스트레스와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초급 분석가부터 최고 임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직급에서 번아웃 문제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 조직 전체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사이버 보안, 스트레스와의 전쟁
변화의 속도, 위협 노출의 일상화, 그리고 고위험 상황에서의 의사 결정은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을 끊임없이 긴장하게 만듭니다. 퀄트릭스 CSO 아사프 케렌은 "우리에겐 스트레스 문제가 있으며, 일상에서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부끄러운 분위기가 있다"라고 지적하며, 침묵의 문화가 유능한 인재의 이탈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침묵의 문화와 인력난 심화
보안 직군은 실수 하나로 감당해야 할 개인적, 직업적 비용이 매우 큽니다. 이러한 부담감은 심리적 불안으로 이어지고, 결국 번아웃을 초래합니다. 케렌 CSO는 심리 상담이나 회복 지원을 받는 문화가 보편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업계 전체가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AI, 스트레스 해소의 구원투수?
생성형 AI는 트리아지 또는 반복 업무를 처리하여 보안 담당자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단순 반복 작업을 줄이고 보다 전략적인 사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업무 흐름의 혼란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가 있습니다. 하지만, AI 도입에는 신중함과 균형이 필요합니다.
AI가 촉발하는 역량 불일치 문제
헤드스페이스 CISO 자미카 아론은 AI의 활용 가능성에 기대를 걸면서도, 채용 과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숙련된 개발자는 AI를 잘 활용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인재도 인터뷰와 초기 평가 과정에서 AI 덕분에 역량 이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AI는 기술 부족을 감출 수 있는 도구이지만, 이를 해결할 마땅한 통제책이나 기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스템 과부하, CISO의 끝나지 않는 밤
포티튜드 리 CISO 엘리엇 프랭클린은 서로 호환되지 않는 도구와 플랫폼 조각들을 붙여서 운용하는 복잡한 내부 시스템이 보안 책임자들을 밤새 뒤척이게 만든다고 지적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규제 대응, 사고 대응, 감사 대응을 위해 도입된 다양한 솔루션이 누적되어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취약한 구조가 되었다는 설명입니다.
딥페이크, 새로운 보안 악몽의 등장
딥페이크는 원격 인터뷰 등에서 직원 사칭을 가능하게 만드는 보안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생성형 AI 기반으로 진화하는 이 공격 수단은 탐지와 대응이 더욱 까다롭습니다. 자미카 아론은 지원자의 이력서와 실제 인터뷰 간 불일치, 이름과 얼굴 간의 미묘한 차이 등을 통해 의심스러운 사례를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AI로 더욱 교묘해진 피싱 공격
생성형 AI 덕분에 사이버 범죄자는 더 정교한 피싱 이메일을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영어 문장이 매끄럽고, 실제 조직에서 온 것처럼 보이는 현실감 넘치는 피싱 이메일이 많아졌습니다. 아론 CISO는 "AI 자체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인간을 모방하는 AI의 능력이야말로 CISO를 밤새 깨워두는 원인"이라고 말합니다.
보안, 비즈니스 언어를 만나다
보안 전략을 비즈니스 가치로 전환하는 일은 점점 더 중요하지만 동시에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입니다. 아사프 케렌은 "보안을 비즈니스 성과에 연결하는 능력은 지금 필요한 역량이며, 어렵지만 임원급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스킬"이라고 분석합니다. 보안 위험을 금전적 손실이나 평판 리스크로 환산하는 것이 결국 비즈니스 생존의 기본 원칙이라는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