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토어 수수료 논쟁, 과연 합리적인 이윤은 무엇일까?
애플 앱스토어의 수수료 정책을 둘러싼 논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경쟁사들은 정부에 로비하여 애플이 앱스토어를 개방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죠. 하지만 정작 중요한 질문, 즉 기업이 사업을 통해 얻는 합리적인 이윤은 얼마여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는 부족합니다.
앱스토어 수수료, 정말 ‘애플세’일까?
앱스토어 수수료, 소위 '애플세'는 최대 30%에 달합니다. 경쟁사들은 이 수수료가 과도하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이 정도의 수수료를 내는 것은 연간 100만 달러 이상을 버는 대형 소프트웨어 회사들입니다. 소규모 개발자에게는 더 낮은 수수료가 적용되죠. 결국, 거대 기업들은 자신들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앱스토어 외부에서 앱을 판매하려 하는 것입니다. 소비자 가격 인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죠.
앱스토어 경제, 균형은 깨질 것인가?
만약 대형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앱스토어 수수료를 내지 않게 된다면, 애플은 다른 방식으로 수익을 보충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개발자 수수료 인상이나 앱스토어에 남는 개발자들의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기존의 진보적인 시스템, 즉 '능력 있는 자가 더 많은 짐을 지는' 방식이 무너지는 셈입니다.
합리적인 이윤, 업계 평균은 어떨까?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의 Aswath Damodaran 교수는 기업 금융 데이터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입니다. 그의 데이터에 따르면, 소프트웨어(시스템 및 애플리케이션) 업계의 이윤은 무려 72.38%에 달합니다. 이는 애플 앱스토어 수수료 30%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높은 수치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체 사업 이윤도 43.79%에 달하죠. 이러한 높은 이윤 덕분에 대형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정부와 규제 기관에 로비를 할 여력이 있는 것입니다.
소프트웨어, 다른 산업과 비교하면?
소프트웨어 업계보다 이윤이 높은 분야는 리테일 REITs(쇼핑 센터, 사무실 임대 등) 77.48%, 제약 산업 70.3%, 금융 서비스 68.37% 정도입니다. 담배 산업도 61.96%로 높은 이윤을 유지하고 있죠. 이처럼 높은 이윤을 유지하는 산업들과 비교했을 때, 과연 누가 누구에게 세금을 부과하고 있는 걸까요? 전체 이윤이 31.57%인 애플일까요, 아니면 70%의 이윤을 지키고 싶어하는 앱스토어 경쟁사들일까요?
앱스토어, 단순히 수수료만 받는 걸까?
애플 앱스토어는 단순히 수수료만 받는 것이 아닙니다. 전 세계적인 유통망 제공, 악성코드 및 바이러스 보호, 개발자 도구 및 지원, 고객 지원, 사기 방지, 안전한 결제 처리, 일관된 가격 구조, 검증된 소프트웨어 제공, 개인 정보 보호 정책 공개, 기술 지원, 아동의 실수 구매 방지 등 다양한 가치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가치들을 고려했을 때, 애플의 수수료는 과연 과도한 것일까요?
핵심은 고객 경험, 이윤 극대화가 능사일까?
결국, 문제는 앱스토어 운영 자체가 아니라 앱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앱스토어는 물리적 유통 비용을 없애 소프트웨어 판매를 혁신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하지만 가격은 크게 낮아지지 않았고, 소프트웨어 업계는 높은 이윤을 누리고 있습니다. 애플의 경쟁사들은 이러한 높은 이윤을 유지하고 싶어하며, 애플의 규제가 없는 자체 앱스토어를 통해 사기, 악성코드, 개인 정보 침해 위험을 감수하려 할 것입니다. 이들은 애플이 제공하는 수준의 고객 경험은 제공하지 않겠죠. 결국, 고객 경험보다 이윤 극대화를 우선시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맺음말
결국 앱스토어 수수료 논쟁은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고객 경험과 혁신을 위한 투자를 저해하고, 소수의 거대 기업에게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과연 누구를 위한 ‘합리적인 이윤’을 추구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