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 위협, 감시가 아닌 ‘코히어런스’에 답이 있다
내부자 위협 문제는 40년 가까이 우리 곁을 맴돌고 있습니다. 악의적인 행동이든, 단순한 실수이든, 그 결과는 조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수많은 보안 프레임워크와 솔루션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위협은 현실이 되고 사고는 발생합니다. 이는 단순히 감시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진정한 내부자 위협 관리는 통제가 아닌, 조직 구성원 간의 ‘코히어런스(일관성)’를 구축하는 데 있습니다.
내부자 위협의 두 가지 얼굴: 악의적 행위 vs. 인간적 실수
내부자 위협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불만, 조직과의 불일치, 이념적 차이 등으로 인해 의도적으로 조직에 해를 끼치는 '악의적 행위'입니다. 둘째는 혼란, 피로, 압박감 속에서 잘못된 판단으로 발생하는 '인간적 실수'입니다. 겉으로는 달라 보이지만, 이 두 가지 유형 모두 조직과 개인 간의 '정렬 실패'에서 비롯된다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정렬 실패를 조기에 감지하고, 위험이 현실화되기 전에 구성원이 조직의 목표와 가치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입니다.
‘드리프트’: 위험의 초기 신호
위험 행동은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조직의 목표와 가치에서 멀어지는 '드리프트(Drift)' 현상으로 시작됩니다. 드리프트는 감지하기 어렵지만, 다음과 같은 징후를 통해 포착할 수 있습니다. 확신 없는 형식적인 규칙 준수, 전략 메시지가 추상적인 기업 용어로 변질, 자발성이 필요한 순간의 침묵 등입니다. 로그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될 때는 이미 조직과 개인 간의 연결이 끊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코히어런스는 이러한 신호 약화를 감지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코히어런스: 감성적 개념이 아닌 운영 인프라
코히어런스는 단순히 좋은 기업 문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도 조직의 경계심을 유지하고 구성원 간의 정렬을 돕는 '구조'입니다. 코히어런스는 전략 메시지에 의미를 담고, 역할과 조직 문화에 명확성을 부여하며, 정책, 이야기, 행동 시스템을 일치시키는 방식으로 설계할 수 있습니다. 조직 구성원이 의미를 명확히 인식하면, 더 빠르게 반응하고, 더 잘 회복하며, 이상 징후를 조기에 보고할 수 있습니다. 이는 효과적인 방어 전략으로 이어집니다.
보안 아키텍처에 코히어런스를 내재화하는 방법
보안 아키텍처에 코히어런스를 내재화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인사, 커뮤니케이션, 법무, 보안, 최고 경영진 등 부서 간 협업을 통해 메시지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교육 프로그램에 조직의 이야기를 담아, 구성원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뿐만 아니라 '이야기가 어긋났을 때'를 인지하도록 훈련해야 합니다. 또한, 의미 이탈 징후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피드백 채널을 구축하고, 시스템은 처벌보다는 회복을 돕도록 설계해야 합니다.
라인 매니저의 역할: 코히어런스를 실천으로 옮기다
라인 매니저는 조직의 코히어런스가 유지되거나 무너지는 중요한 연결고리입니다. 이들은 전략을 실천으로 옮기고, 팀을 대신해 모호함을 해소하며, 모든 회의에서 조직의 가치를 전달합니다. 라인 매니저에게 전략과 연결된 용어집, 최고 경영진의 명확한 커뮤니케이션, 조직 문화에 대한 이해를 제공해야 합니다. 의도적인 혼란에는 방어하고, 모호함에는 명확성을 부여해야 합니다. 조직 최전선에서의 코히어런스는 리더십의 지원을 통해 유지될 수 있습니다.
리더십의 기회: 코히어런스를 전략 기능으로 만들다
리더십은 시스템 뿐만 아니라 조직 전체, 즉 목표, 언어, 신념을 보호해야 합니다. 구성원이 조직의 이야기에서 자신의 위치를 이해할 때, 실수를 줄이는 것을 넘어 방어를 확장하는 데 기여합니다. 내부자 위협을 줄이고 조직의 복원력을 강화하려면, 리더십은 코히어런스를 전략 기능으로 삼아야 합니다. 명확한 목표 제시, 소속감 강화, 의미 있는 언어 사용을 통해 조직 전체에 신뢰가 구축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모든 위험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정렬된 상태는 배신을 어렵게 만들고 회복을 빠르게 합니다.
코히어런스, 더 안전한 조직을 만드는 첫걸음
코히어런스는 더 이상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적인 보안 전략입니다. 의미 정렬 감사를 통해 코히어런스 상태를 추적하고, 약점을 보완하며, 위기 상황에서도 스스로 조정하고 방향을 재설정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합니다. CISO는 통제를 넘어, 조직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의미의 균열을 감지하는 새로운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코히어런스는 통제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통제를 보완하고 조직을 더욱 안전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