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대기오염, 부자는 청정, 빈자는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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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대도시의 대기질 악화: 부유층은 공기청정기, 저소득층은 고통

인도의 대도시들이 심각한 대기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특히 델리의 경우, 대기질 지수가 위험 수준을 넘어 재앙에 가까운 상황까지 치닫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공기청정기를 필수로 구매하며,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소득층은 비싼 공기청정기를 구매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오염된 공기에 그대로 노출되어 건강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인도 대기질 현황: 심각성을 넘어선 수준

인도 주요 도시의 대기질은 2015년부터 2025년까지 단 한 번도 안전한 수준을 기록한 적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델리의 대기질 지수는 900까지 치솟아 심각 수준을 훨씬 웃돌았고, 벵갈루루 역시 '나쁨' 수준을 오가는 등 인도 전역의 대기 오염 문제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특히 미세먼지(PM2.5)는 폐 깊숙이 침투해 혈류로 들어가기 때문에 더욱 위험합니다. 인도 내 749개 지역 중 약 60%가 국가 대기질 기준을 초과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을 충족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공기청정기 시장 성장: 부의 격차 심화

심각한 대기 오염으로 인해 인도에서 공기청정기는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닌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2023년 인도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약 120만 대로 증가했으며, 다이슨, 필립스 등 고가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기청정기 가격은 8만원부터 115만원대까지 다양하며, 헤파 필터 등 유지 비용도 만만치 않아 저소득층은 구매를 망설일 수밖에 없습니다. 저렴한 모델을 찾는 소비자들에게는 유레카 포브스, 샤오미 등 인도 및 중국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마저도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대기 오염, 사회적 불평등 심화

대기 오염은 단순히 환경 문제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공기청정기를 통해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지만, 저소득층은 오염된 공기에 그대로 노출되어 건강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특히 야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더욱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코막힘, 눈물, 재채기, 호흡기 질환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천식,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는 공기청정기 사용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의 노력과 한계

인도 정부도 대기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미흡한 수준입니다. 뭄바이는 건설 및 철거 등 먼지 발생 활동을 중단하고, 배출량 조사를 위한 순찰대를 운영하는 등 강력한 오염 방지 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델리의 경우, 특정 차량 사용 제한, 시내 트럭 통행 금지 등 소극적인 조치에 그치고 있으며, 심지어 대기에 물을 뿌려 대기질 지수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행태를 보여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 마련과 시행이 시급합니다.

저가 공기청정기의 등장과 한계

대기 오염으로 인한 건강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8만원 미만의 저가 공기청정기를 판매하는 기업도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저가 공기청정기의 성능은 고가 제품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필터 교체 등 유지 비용 또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저소득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과 함께 성능이 우수한 저가 공기청정기 개발이 필요합니다.

결론

인도의 대기 오염 문제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부유층은 공기청정기로 건강을 지킬 수 있지만, 저소득층은 오염된 공기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정부는 보다 적극적인 정책을 통해 대기 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모든 국민이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기업은 저소득층을 위한 저렴하고 효율적인 공기청정기 개발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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