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마이크로소프트의 명암: 성공과 실패, 그리고 방향성 상실?
2025년 한 해 동안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떤 성과를 거두었을까요? 5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해였지만, 곰곰이 되짚어보면 뚜렷한 성공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실망스러운 행보와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한 해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과연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엑스박스 게임 패스 가격 인상: 게이머들의 분노를 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 10월,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 구독료를 대폭 인상했습니다. 이는 엑스박스 콘솔 및 하드웨어 가격 인상 직후에 이루어진 결정이었기에, 게이머들의 반발은 거셌습니다. 많은 이용자들이 구독을 취소하겠다고 선언하며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리워드를 축소했다가 거센 반발에 부딪혔던 2023년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습니다. 아마존에서는 여전히 기존 가격으로 게임 패스를 판매하는 꼼수가 있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했습니다. 게임 패스 가격 인상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이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는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정치적 논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질문
2025년은 마이크로소프트 창립 50주년 기념 행사와 빌드 개발자 행사가 열리는 해였습니다. 하지만 두 행사는 모두 마이크로소프트의 국제적 행보를 비판하는 시위대의 무대가 되었습니다. 시위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스라엘 군에 인공지능 제품을 판매하여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집단학살에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기술 기업과 권위주의 정부의 관계에 대한 심각한 질문을 던지는 사건이었습니다. 빌 게이츠와 사티아 나델라가 백악관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화적인 태도를 보인 것 역시 비판을 받았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 실질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며,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AI 피로감: 과도한 코파일럿 마케팅의 역효과
2025년은 그야말로 '코파일럿의 해'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에 쏟아부은 막대한 투자를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자들에게 코파일럿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했습니다. 코파일럿은 오피스 앱, 엣지, 심지어 엑스박스 앱에까지 탑재되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용자들은 코파일럿의 과도한 존재감에 피로감을 느꼈습니다. 특히, 얼굴 기능이나 자동차 연동 기능처럼 불필요한 기능들이 추가되면서 반감을 샀습니다. 결국 윈도우 11에서 AI 기능을 끄는 방법을 따로 기사로 다뤄야 할 만큼,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마케팅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윈도우 리콜 논란: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
마이크로소프트는 PC에 저장된 화면을 스냅샷 형태로 기록하고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리콜' 기능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리콜은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야기하며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권위주의 정부의 등장과 AI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면서, 개인정보 보호는 더 이상 추상적인 우려가 아닌 현실적인 불안 요소가 되었습니다. 리콜 기능은 출시가 지연되었고,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에만 우선 적용되는 등 혼란을 야기했습니다. 결국 많은 전문가들은 리콜 기능 제거를 권고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전략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방향성을 잃은 서피스: 혁신은 어디로?
2025년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서피스 기기를 리뷰하지 않은 해였습니다. 서피스 프로를 중심으로 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가격 정책에 대한 불만이 커졌고, 제품 공급에도 차질이 발생했습니다. 기업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인텔 루나 레이크 프로세서를 탑재한 서피스 랩톱 7과 서피스 프로 11을 먼저 출시한 후, 퀄컴 스냅드래곤 플러스 칩을 넣은 소형 버전을 추가로 선보이면서 일정과 공급이 엇갈렸습니다. 파노스 파네이가 아마존으로 이직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으며, 서피스 브랜드는 방향성을 잃은 채 표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6년을 앞두고 서피스가 무엇을 상징하는 제품군인지 세상에 분명히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 돈은 벌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길을 잃었나?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에도 막대한 현금을 끌어모았습니다. 애저와 관련 서비스 계약을 통해 매출과 순이익이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계획과 결정, 제품 출시 일정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거 서피스처럼 미래를 비추는 등불 역할을 하는 프로젝트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돈을 벌었지만, 길을 잃은 것은 사용자만이 아니라 회사 자신도 마찬가지라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2026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용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