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20개항 공동 평화안 공개와 전망: 러시아의 선택은?
미국-우크라이나 공동 평화안 공개: 주요 내용과 핵심 쟁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과 공동으로 마련한 20개항 평화안을 공개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습니다. 이번 평화안은 동부 돈바스 지역의 비무장지대 설치에 대한 우크라이나 측의 양보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러시아는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며 협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오가며 조율한 이번 평화안은 이전 초안의 문제점을 보완하여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의 파격적인 제안: 안보 보장과 경제 지원
수정된 평화안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평시 80만 명의 군 병력을 유지하고,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NATO 5조에 준하는 강력한 안보 보장을 받게 됩니다. 또한 EU 가입, 미국과의 FTA 체결, 약 8000억 달러 규모의 재건 기금 조성 등 파격적인 경제 지원도 약속받았습니다. 이 외에도 모든 전쟁 포로와 억류된 민간인을 교환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이러한 제안은 전쟁 종식과 국가 재건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영토 문제와 자포리자 원전 통제권: 해결해야 할 과제
평화 협상의 가장 큰 쟁점은 영토 문제입니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점령 중인 도네츠크 지역에서 철수하여 '중립 비무장 지대'를 만드는 방안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도 해당 지역에서 동시 철수하여 비무장 지대를 확대하는 타협안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자포리자 원전 통제권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미국은 미국, 우크라이나, 러시아가 발전소를 공동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상업 활동을 거부하며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공동 운영을 역제안했습니다.
러시아의 입장과 향후 전망: 평화 협상의 난항 예상
우크라이나의 제안에 대해 러시아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영구 금지, 중립국 지위 보장, 대러시아 제재 전면 해제, 서방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 반환 등이 평화안에 명시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돈바스 전역을 무력으로 차지하겠다는 기존 목표를 재확인하며 우크라이나의 타협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결국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공들여 만든 평화안의 공은 러시아로 넘어갔지만, 양측의 입장 차가 워낙 커 실제 합의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