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쿠바, 관광객 급증에 ‘무질서’ 벌금 부과! 오버투어리즘 해결책 될까?
관광객 폭증과 주민 불만 증가, 하쿠바의 현실
일본 나가노현의 인기 스키 리조트 하쿠바가 관광객 급증으로 인한 문제 해결을 위해 칼을 빼 들었습니다. 불과 1년 만에 관광객 수가 8배나 폭증하면서 지역 주민과의 마찰이 심화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쿠바는 2026년 7월부터 소란 행위에 대한 벌금 부과라는 강력한 규제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조치는 낙서, 소음 등 구체적인 위반 유형을 명시하고, 이를 어길 시 최대 5만 엔의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엔저 현상과 일본 스키 리조트의 인기가 맞물려 하쿠바는 폭발적인 관광 붐을 경험했지만, 그 이면에는 주민들의 불편과 불만이 커져가는 상황입니다.
‘마을 매너’에서 ‘벌금 부과’로, 강력해진 규제
하쿠바는 이미 2015년부터 '마을 매너'라는 지침을 통해 관광객의 무질서한 행동을 자제하도록 권고해 왔습니다. 하지만 처벌 규정이 없어 실효성이 미미했습니다. 이번에 개정된 규정은 낙서, 심야 소음, 불꽃놀이, 보행 중 흡연 등 8가지 위반 유형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공식적인 중단 명령에 불응할 경우 벌금을 부과함으로써 규제의 실효성을 높이고자 했습니다. 하쿠바 마을 측은 이번 규정 개정이 아름다운 경관과 쾌적한 생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관광객 증가로 인한 긍정적인 경제 효과도 있지만,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보호하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임을 강조한 것입니다.
오버투어리즘, 일본의 고민과 하쿠바의 선택
하쿠바의 이번 조치는 일본 전역에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오버투어리즘에 대한 고민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교토, 가마쿠라, 후쿠오카 등 일본 내 약 20개 지방자치단체가 이미 유사한 규정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는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으로 인한 문제 해결에 대한 절박함을 보여줍니다. 일본은 2024년 외국인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최고 기록을 넘어설 정도로 관광 산업이 활황을 맞이했지만, 동시에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는 상황입니다. 하쿠바의 사례는 오버투어리즘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시도 중 하나로 평가될 수 있으며, 그 효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벌금 부과,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하쿠바의 벌금 부과 규정 시행은 관광객의 무질서한 행동을 억제하고,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벌금이라는 직접적인 제재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책임감 있는 행동을 유도하고, 지역 사회에 대한 존중을 강조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벌금 부과만이 오버투어리즘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습니다. 관광객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관광 시스템 구축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관광객 분산을 위한 새로운 관광 코스 개발, 지역 문화 체험 프로그램 확대, 관광객과 주민 간의 소통을 위한 다양한 활동 지원 등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