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구글, 메타의 AI 전력 공급을 위한 소형 모듈 원자로, 안전성 논란의 불씨를 지피다
미국 에너지부(DoE)가 추진하는 차세대 소형 모듈 원자로(SMR) 개발 계획을 둘러싸고 안전성 우려가 증폭되고 있습니다.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 이 프로젝트는 아마존, 구글, 메타와 같은 거대 기술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하지만 최근 NPR의 보도에 따르면, DoE가 비밀리에 원자력 안전 및 보안 기준을 완화하여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규제 완화의 그림자: 안전 기준의 후퇴
새로운 규정은 지하수 보호, 환경 보호, 보안 규칙, 방사성 폐기물 관리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기존의 엄격한 기준을 약화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하수 오염 방지 의무가 완화되어 기업은 방사성 오염을 "피하거나 최소화"하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환경 보호 의무 대신 "실용적인 경우"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을 제안합니다. 과거에는 환경 보호를 "요구"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수백 페이지에 달하던 보안 규칙 역시 대폭 축소되었습니다. 방사성 물질에 대한 법적 기준치 이상의 피폭 사고 발생 시 조사 기준 또한 완화되었습니다.
"합리적으로 달성 가능한 수준"(ALARA) 원칙의 삭제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DoE가 수십 년간 사용되어 온 원자력 안전의 핵심 원칙인 "합리적으로 달성 가능한 수준"(ALARA)을 삭제했다는 것입니다. ALARA는 원자로 운영자가 법적 한도 이하로 방사선 노출 수준을 유지하도록 요구합니다. 이 원칙의 삭제는 새로운 원자로가 콘크리트 차폐를 덜 사용하거나, 작업자들이 더 긴 교대 근무를 하면서 더 높은 방사선량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건설 및 운영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기업 인프라 리스크 재편: 기술 거물들의 책임
Greyhound Research의 수석 분석가인 Sanchit Vir Gogia는 DoE의 이번 결정이 단순한 규제 완화가 아닌, 기업 인프라 리스크 배분 방식의 근본적인 재편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는 과거 원자력 안전이 엄격한 엔지니어링뿐만 아니라 다층적인 거버넌스, 독립적인 감독, 시스템 전반의 추적 가능성에 의해 정의되었다고 강조합니다. 따라서, SMR 기반 전력 솔루션을 평가하는 기업 리더들은 이제 AI 클러스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원자로가 공개적으로 검증되지 않고 독립적인 감사를 받지 않는 내부 지침에 의해 관리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합니다.
AI 데이터 센터를 위한 전력 공급: 하이퍼스케일러의 딜레마
Info-Tech Research Group의 Brian Jackson은 아마존, 구글, 메타와 같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 데이터 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방법을 찾는 데 직접적인 동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이들은 모듈형 원자로 개발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안전 문제가 간과되고 있다는 소식에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는 데이터 센터 부지에 원자로를 직접 설치하지 않더라도, 원자로의 멜트다운이나 환경 오염과 같은 사고 발생 시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특히, AI 데이터 센터의 확장으로 인해 물 사용량, 전력 소비량, 탄소 배출량 증가에 대한 사회적 반발이 거센 상황에서,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원자력 발전은 오히려 기업의 명성을 훼손할 수 있습니다.
규정 변경 과정의 투명성 부족: 의혹을 증폭시키는 요인
Moor Insights & Strategy의 Matt Kimball은 폐쇄적인 환경에서 규칙과 규정이 변경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대중의 의혹을 쉽게 불러일으키며, 시행된 규칙 변경에 대해 완전히 언급하기가 어렵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 채택을 가속화하기 위해 이러한 규칙 변경이 이루어졌다면, SMR 배포에 필요한 별도의 규칙 세트가 필요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입니다. Kimball은 SMR 기술이 크기와 설계 측면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따라서, 3마일 섬 원전 사고 이후 강화된 규칙들을 새로운 원자력 시대에 맞게 재검토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심판이 홈팀 편을 들다: 독립적인 감독의 부재
Gogia는 CIO와 인프라 설계자에게 있어 잠재적인 방사능 누출 외에도 시스템 이상(기계적, 열적, 소프트웨어 관련)이 문서화되지 않거나, 조사되지 않거나, NRC(원자력규제위원회)의 감독을 받는 시설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에스컬레이션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위험이라고 지적합니다. 이는 가동 시간 보장, 사고 대응, 재해 복구 프로토콜의 유효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전력 안정성이 예측 불가능해지고, 유지 보수 기간이 늘어날 수 있으며, 엄격한 운영 로그, 포괄적인 이벤트 추적, 독립적인 감독이 없는 경우 근본 원인 분석이 추측에 의존하게 될 수 있습니다. Gogia는 이러한 변화에서 가장 간과되는 점은 무엇이 삭감되었느냐가 아니라, 누가 이제 무엇이 충분한지 결정하느냐라고 말합니다. 독립적인 NRC 감독에서 내부 DoE 승인으로의 전환은 기업 리스크 관리 방식과 원자로 안전 관리 방식 간의 근본적인 불일치를 야기합니다. 간단히 말해, 심판이 이제 홈팀 편을 드는 것입니다.
결론
소형 모듈 원자로 개발은 AI 시대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 기준을 완화하면서까지 개발 속도를 높이는 것은 장기적인 위험을 간과하는 근시안적인 결정일 수 있습니다. 투명하고 독립적인 감독 체계를 구축하여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기술 혁신만큼이나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