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격동의 한 해를 보내고도 AI 선두를 유지한 비결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지난 1년은 경쟁 심화 속에서 인공지능(AI) 분야 선두 자리를 위협받는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약 4,00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추가하며 3조 5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고, AI 분야에서의 리더십 또한 유지했습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5가지 주요 사건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을 분석해 봅니다.
정치적 중립 유지 전략
1990년대 후반 반독점 소송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정치적 이슈를 최대한 피하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정치적 중립은 더 이상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지만, 직접 참석하지 않는 방식으로 불편함을 최소화하려 했습니다.
트럼프의 압박과 기업 문화 수호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로소프트에게 글로벌 업무 담당 사장인 리사 모나코의 해고를 요구하며 압박했습니다. 모나코는 과거 법무부에서 트럼프의 기밀 문서 유출 및 대선 결과 번복 시도 관련 수사를 지휘한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양성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법률 지원을 철회하며 기업 문화를 지켜냈습니다. 나델라 CEO는 트럼프의 위협에 직접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모나코를 해고하지 않음으로써 회사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았습니다.
OpenAI와의 관계 재정립
마이크로소프트는 OpenAI에 약 140억 달러를 투자한 대가로 얻게 될 이익과 제약 조건을 명확히 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OpenAI는 기업 구조를 영리 법인으로 전환하여 소프트뱅크로부터 225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에 우선 협상권을 제공하지 않고도 다른 회사와 인프라 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되었으며, AI 기반 소비자 하드웨어를 자체 개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영리 법인 OpenAI의 27% 지분을 확보하여 약 1,350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고, Azure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2억 5천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확보했습니다. OpenAI 기술에 대한 지적 재산권도 2032년까지 유지합니다.
자체 AI 미래 구상
OpenAI와의 관계 재정립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적인 AI 로드맵을 발표하고 미래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자체 대규모 언어 모델(LLM)인 MAI-Voice-1을 출시하여 Copilot의 음성 인터페이스로 활용하고, OpenAI의 경쟁사인 Anthropic과 협력하여 Microsoft 365 Copilot의 엑셀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또한, '인본주의적 초지능(Humanist Superintelligence)' 개발 계획을 발표하여 의료, 에너지 등 중요한 문제 해결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반독점 소송 위기 극복
바이든 행정부와 트럼프 행정부 모두 아마존, 애플,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에 대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거나 이어갔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대한 FTC 소송에서 승소하며 위기를 넘겼습니다. 2024년 11월, FTC는 마이크로소프트의 AI, 클라우드 컴퓨팅, 보안, Teams 제품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시작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제품과 Teams를 오피스 및 보안 제품과 묶어 판매하는 방식이 반독점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AI 분야에서 과도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는지 여부가 조사 대상이었지만, 현재로서는 상황이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결론
마이크로소프트는 정치적 압박, 경쟁 심화, 반독점 소송 위협 등 다양한 어려움 속에서도 AI 분야에서의 리더십을 유지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정치적 중립을 지키면서도 기업 문화를 수호하고, OpenAI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며 자체적인 AI 미래를 구상하는 전략이 주효했습니다.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AI 분야에서 어떤 혁신을 이끌어갈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