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터치스크린, 안전을 위협하는 걸림돌인가? EuroNCAP의 경고
최근 자동차 업계와 운전자들 사이에서 현대 자동차의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복잡한 메뉴 시스템과 조작하기 어려운 터치스크린 대신, 직관적인 물리 버튼과 스위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죠. 이러한 상황 속에서 유럽의 대표적인 차량 안전 평가 기관인 EuroNCAP이 중요한 발표를 했습니다.
EuroNCAP, 물리 버튼 장착 차량에 높은 안전 점수 부여
EuroNCAP은 핵심 기능에 대해 쉽게 찾고 조작할 수 있는 물리적 스위치와 버튼을 제공하는 자동차 제조사에 높은 안전 점수를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제조사들이 EuroNCAP의 최고 등급인 5스타 안전 등급을 획득하기 위해 물리 버튼을 장착해야 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운전 중 주의 분산을 줄이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아이러니한 EuroNCAP의 결정
EuroNCAP의 이번 결정은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과거 EuroNCAP은 제조사들이 최고 점수를 얻기 위해 다양한 능동 안전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장착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운전자들은 이러한 시스템들이 오히려 운전을 방해한다고 느낍니다. 과도한 속도 제한 경고음, 불안정한 차선 유지 보조 기능, 오작동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제동 등이 대표적인 불만 사항이죠. 안전을 위해 도입된 기술이 오히려 운전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터치스크린, 운전 집중력을 저해하는 요소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핵심 기능을 터치스크린 메뉴 깊숙이 숨기는 추세입니다. 안개등을 켜거나, 히터를 조절하거나, 사이드미러를 조정하기 위해 여러 번 화면을 터치해야 하는 것은 매우 불편하고 운전 중 주의를 분산시키는 요소입니다. 영국 컨설팅 회사 TRL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음주나 약물 복용보다 운전 반응 시간을 더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음성 인식 기술, 완벽한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자동차 제조사들은 AI 음성 인식 기술이 많은 기능을 지원할 수 있다고 홍보합니다. 폭스바겐에서 메르세데스-벤츠에 이르기까지 많은 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혁신을 추구하고 있죠. 하지만 실제 테스트 결과, 음성 인식 시스템은 항상 작동하지 않으며, 작동하더라도 물리 버튼을 누르는 것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더 많은 집중력을 필요로 합니다. 운전 중에는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한 물리 버튼이 여전히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일부 제조사는 여전히 터치스크린 고수
고객 피드백을 수용하여 더 많은 물리 버튼을 약속하는 제조사도 있지만, 여전히 터치스크린에 집중하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생산되는 많은 전기차들은 테슬라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모방하여 모든 기능을 메뉴와 하위 메뉴에 통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CLA에 탑재될 Superscreen 시스템을 통해 차량 내부에 IMAX 영화관을 구현하려 하고, BMW는 한때 뛰어난 촉각 피드백을 제공했던 iDrive 시스템을 화면 기반으로 변경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디자인의 딜레마
현대 자동차 디자이너들에게 안전하고 사용하기 쉬운 인터페이스와 세련되고 깔끔한 디자인을 균형 있게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입니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여 깔끔한 디자인을 추구하지만, 이는 운전자에게 필요한 스위치와 버튼까지 없애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EuroNCAP의 이번 결정으로 인해 와이퍼, 라이트, 방향 지시등, 경적, 비상등과 같은 필수 기능들이 다시 한번 주목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리 버튼의 귀환, 안전을 위한 작은 발걸음
EuroNCAP의 이번 결정은 운전 중 주의 분산을 줄이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입니다. 비록 미래에는 완전 자율 주행차가 보편화될 수 있지만, 당분간은 물리 버튼이 운전자에게 더 안전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디자인적인 요소와 안전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모두 고려하여 운전자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