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감원 속 숨겨진 인력 부족: AI 인재 확보 경쟁 심화

최근 기술 업계는 대규모 감원이라는 냉혹한 현실에 직면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특정 분야에서는 여전히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생성형 AI 도구를 구현하고 활용하는 데 특화된 인재는 기업들이 목말라하는 존재입니다. 맥킨지를 비롯한 여러 기관의 보고서는 AI 숙련 인력의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며, 이러한 격차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감원이라는 차가운 현실과 인력 부족이라는 뜨거운 열기가 공존하는 현재, 기술 업계는 과연 어떤 길을 걷게 될까요?

AI 인재, 왜 부족한가?

AI 인재 부족은 단순히 감원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딜로이트는 핵심 인재 부족이 기업 리더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라고 지적하며, 맨파워그룹 조사에서는 74%의 기업이 숙련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바인앤드컴퍼니는 기업 리더의 44%가 내부 전문성 부족으로 AI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AI 기술의 빠른 발전 속도를 인력 양성이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적인 문제임을 시사합니다. AI 관련 역량 수요는 2019년 이후 연평균 21%씩 증가했지만, 실무 경험을 쌓을 기회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AI가 업무 일부를 대체하고, 원격 근무 확산으로 견습 기회가 감소하며, 복잡성이 증가한 직무에서는 폭넓은 역량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어니스트앤영의 켈리 스트래트먼은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산업 전반의 도입 수요가 AI 역량 격차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합니다.

AI 인재 모시기, 하늘의 별따기

AI 인재 부족은 곧 채용 경쟁 심화로 이어집니다. 기업들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프로그래밍, 편향 대응 등 특정 기술을 가진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인재들은 일반적인 직군에 비해 높은 임금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으며,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AI 인재의 임금이 2019년 이후 매년 11%씩 증가하고 있으며, 특정 기술을 가진 인력은 일반 대비 56%의 임금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AI 기술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 AI 인재의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바인앤드컴퍼니의 AI 리서치 총괄 사라 엘크는 "경영진은 AI 인재 격차를 혁신의 주요 걸림돌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는 AI 중심 경쟁 환경에서 기업이 성장하고 확장하는 데 큰 제약 요인"이라고 강조합니다.

AI,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라 전문성을 높인다?

일각에서는 AI가 일자리를 감소시키고 임금을 낮출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AI로 인해 일자리나 임금이 줄어들고 있다는 데이터는 없다"며, 자동화 가능성이 높은 역할조차도 AI가 오히려 전문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글로벌 AI 최고책임자인 조 앳킨슨은 "AI는 더 높은 수준의 업무를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라고 설명합니다. AI는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여 생산성을 높이고, 인간은 보다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따라서 AI 시대에는 단순히 코딩 능력만 갖춘 인재가 아니라, 비판적 사고, 문제 해결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소프트 스킬을 겸비한 인재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기업의 생존 전략: 재교육과 채용 전략 재정비

AI 인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바인앤드컴퍼니는 향후 2년간 미국에서 AI 관련 일자리 수요가 130만 개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으며, 현재 확보 가능한 숙련 인재는 64만 5,000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최대 70만 명에 달하는 인력을 재교육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엘크는 "AI 인재 채용 경쟁이 치열해지는 지금, 기업은 기존 인력을 재교육하고 채용 전략을 확장하는 등 AI 인재 확보 방안을 재정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합니다. 쏘트웍스는 "AI 준비도는 결국 디지털·데이터·AI 통합 역량의 문제"라며, 기업이 AI 프로젝트를 핵심 비즈니스 목표에 정렬시키는 솔직한 진단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기업은 내부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외부 교육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직원들의 AI 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또한, 채용 대상을 확대하고, 유연근무제 도입 등을 통해 잠재적인 AI 인재를 확보해야 합니다.

AI 시대, 지속 가능한 인재 양성 시스템 구축이 핵심

스킬스톰의 최고경영자 저스틴 비아넬로는 "AI 자동화가 일자리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사이버보안·AI 관련 인재 부족이 더 큰 장애물"이라고 지적합니다. 그는 "AI는 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생산성을 높일 수는 있지만, 전략적 역할은 숙련된 인재가 맡아야 한다"며, 조직은 끊임없이 업데이트되는 클라우드·사이버·AI 기술을 갖춘 팀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기술은 인간 팀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역할을 해야 하며, AI가 반복 업무를 처리하고 인재는 전략을 담당하는 구조가 이상적이라고 설명합니다. 비아넬로는 "고성능 AI 인력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직무별로 설계된 교육을 통해 양성된다"라며, "핵심은 유행하는 기술을 쫓는 것이 아니라,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춰 변화하는 지속가능한 교육 엔진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결론

AI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AI를 통해 혁신과 성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AI 인재 부족은 기업의 발목을 잡는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기업은 기존 인력 재교육, 채용 전략 재정비, 지속 가능한 인재 양성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AI 인재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AI 시대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