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경쟁: 일본은 왜 뒤쳐졌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경쟁이 뜨겁습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과거 로봇 기술 강국으로 여겨졌던 일본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있습니다. 1960년대부터 인간형 로봇 연구를 시작한 일본은 왜 지금의 휴머노이드 로봇 붐에서 뒤쳐지게 되었을까요?
일본 로봇 산업 구조의 특성
SCMP는 일본이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붐을 놓친 이유로 로봇 산업 구조의 특성을 지적했습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산업용 로봇 분야가 강세였고, 대학 시스템과 산업 구조 자체가 AI 인재 부족을 초래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투자도 부족했습니다. 안정적인 산업용 로봇 시장에 안주하며 미래 성장 동력인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죠.
국제 로봇 전시회(IREX)의 시사점
최근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국제 로봇 전시회(IREX)는 이러한 현실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가와사키, 화낙, 야스카와 등 일본 산업용 로봇 대기업들은 용접, 조립, 물류 등 공장 자동화 로봇 기술을 뽐냈습니다. 하지만 정작 전시회의 주인공은 중국 스타트업들이었습니다.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복싱과 댄스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심지어 일본 기업 GMO조차 유니트리 로봇을 활용해 음료를 서빙하는 바를 운영했습니다.
AI 인재 부족과 투자 부족
현대 휴머노이드 로봇은 기계적 완성도뿐만 아니라 AI 기반의 자율성, 인지 능력, 데이터 처리 능력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일본은 오랫동안 기계, 제조 중심의 산업 구조를 유지해왔습니다. 이는 대학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쳐 공학 계열 연구가 제조업 중심으로 치중되었고, 결과적으로 AI 인재 부족을 야기했습니다. 또한, 일본 로봇 기업들은 안정적인 산업용 로봇 시장에 안주하며 위험 부담이 큰 휴머노이드 분야에 대한 투자를 꺼렸습니다.
산업용 로봇 시장에 대한 집중
트렌드포스는 일본이 통합, 배치, 투자 대비 수익이 명확한 성숙한 산업용 로봇 시장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새로운 휴머노이드 분야로의 전환을 더디게 만들고 있습니다. 일본 로봇 산업은 기존의 성공 모델에 안주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미래 경쟁력 확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맺음말
일본은 뛰어난 로봇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AI 기술력을 강화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합니다.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위한 혁신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면, 일본은 다시 한번 로봇 산업의 선두 주자로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